지난 25일 부산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자 구조를 요청하는 119 신고전화가 폭주했다. 불과 1시간 동안 1900통에 이르는 신고전화가 폭주하자 회선이 불통 상태에 빠졌다. 도움이 필요해 119로 전화를 걸어도 자동응답(ARS) 안내만 계속 나왔다.
소방방재청은 이번 부산 집중호우 상황처럼 119 신고가 폭주할 때를 대비한 백업시스템을 내년부터 본격 구축하기로 하고, 올해 시스템 설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소방청은 내년부터 3년간 약 60억원을 투입해 ‘119 비상접수 및 백업센터’(가칭)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센터가 구축되면 특정 시·도 소방본부에 119 신고전화가 쇄도, 접수 한계상황에 다다른 경우 신고전화가 자동으로 센터로 넘어가게 된다.
소방당국은 지난 2011년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를 계기로 119 신고 폭주에 대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소방청은 지난해 사업 전략(ISP) 수립을 마쳤고 올해 본격적인 시스템 설계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계 결과와 예산 규모에 따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119 신고전화 폭주에 대비한 시스템이 구축된다.
119 비상접수 및 백업센터 구축 예산은 현재 기획재정부의 심사를 받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119 비상접수 시스템이 구축돼도 현장에 출동할 장비·인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구조·구급 요청이 폭주하는 재난상황에 대비해 신고접수 시스템뿐만 아니라 가용 소방력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