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국민안전 위한 일… ‘지방사무’라는 이유로 반대, 과연 정상적인가”

2014.09.28 21:19 입력 2014.09.29 11:29 수정
김창영 기자

‘광주 순직’ 정 소방령 아들 1인 시위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학과 2학년 정비담씨(24·사진). 그는 지난 7월17일 광주 도심에 추락해 순직한 강원도 소방헬기의 조종사 정성철 소방령(52)의 외아들이다. 비담씨가 50일의 침묵을 깨고 선친이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소방관 국가직화’의 유지를 잇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국민안전 위한 일… ‘지방사무’라는 이유로 반대, 과연 정상적인가”


28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만난 비담씨는 “지방직 소방관이었던 아버지는 광주까지 가서 수색작업을 벌이다 돌아가셨다”면서 “전국의 모든 소방공무원들이 국민안전을 위해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안행부는 ‘지방사무’라는 이유로 반대만 하는데 이게 과연 정상적인가”라고 되물었다.

소방공무원은 소방방재청 소속 국가직(300명)과 시·도에 소속된 지방공무원(4만명)으로 이원화돼 있다.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지방직 소방관은 소방방재청장과 시·도지사의 이중 지휘를 받느라 재난현장에서 혼란을 빚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 55명은 지난해 4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소방공무원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안행부가 반대하면서 법안심사조차 지체되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지역구 예산을 틀어 쥐고 있는 안행부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이름 ‘정성철’을 달고 시위에 나선 비담씨는 소방관의 처우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었고,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편성된 안전예산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비담씨는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책임을 물어 안행부를 사실상 해체하겠다고 해놓고 오히려 소방방재청을 해체하는 법안을 만들어 소방관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의 동네 수색에 강제로 동원됐다가 소중한 소방헬기까지 잃었는데 ‘지방사무’라고 예산을 주지 않으니, 앞으로 어느 지역의 소방관들이 지원을 나가겠느냐”며 “아버지가 몰았던 소방헬기가 하루빨리 강원도 소방항공구조대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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